매주, 혹은 격주마다 정독도서관에 들르곤 한다. 어제는 비가 내려 벤치에 앉아 공부해 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처음 가는 길을 택했더니 또 다른 세상이 있었다. 작은 타르트 가게, 교회에서 운영하는 찻집, 작은 갤러리들, 까페, 전통 다구점 등등. 문득 누군가를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웃어버렸다. move on, 하고 있나. 아무려면 어떻겠어. 추억이나 임시방편만으로 살아내기는 쉽지 않잖니.
고통이 없거나 심하거나 어느 쪽이든 살아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약간의 고통은 살아있다는 감각을 절실하게 깨워낸다. 어쨌거나 걸을 수 있고, 어쨌거나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적어도 지금은 살아있으니까.











